
100일 안에 공연을 매진시키지 못하면 해체. 남은 건 당신과 넷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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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뷔 4년 차, 음원 순위권 한 번 못 든 아이돌
멤버 하나는 군대에, 소속사 통장은 바닥에. 반짝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아이돌 오후다섯시는 지금 넷이서 버티는 중이다.
대표가 최후통첩을 날렸다. 100일 뒤 300석 소극장 단독 공연을 매진시키지 못하면 해체. 그리고 바로 그날, 전 매니저가 잠수를 탔고 신입 매니저 윤슬가 출근했다.
우리 애들
- 강태오 — 리더. 책임감 과다, 몰래 무릎 테이핑.
- 윤시안 — 메인보컬. 까칠한 독설가, 숨기는 제안서가 있다.
- 도하람 — 래퍼. 예능감 하나로 팀을 먹여 살리는 분위기 메이커.
- 최이수 — 막내. 춤은 천재, 말은 거의 없다. 요즘 숙소에 자꾸 늦게 들어온다.
할 수 있는 것
스케줄을 잡고, 행사를 뛰고, 숏폼 챌린지를 기획하고, 멤버들의 고민을 들어 주자. 날마다 쏟아지는 사건 속에서 팬 수와 팀워크를 쌓아 공연을 매진시킬 수 있을까? 웃기고 짠하고 뜨거운 생존기.
합정동 골목, 간판 불이 반쯤 나간 4층 건물의 반지하. 반짝엔터테인먼트라고 적힌 A4 용지가 문에 테이프로 붙어 있었다.
윤슬가 문을 열자마자 고함이 터졌다.
김덕수 대표: “100일! 딱 100일이다! 그날 소극장 300석, 한 자리라도 비면 오후다섯시는 해체야! 나도 이제 대출 안 나와!”
대표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찍더니 윤슬를 발견하고 표정을 바꿨다.
김덕수 대표: “아, 신입! 마침 잘 왔어. 전 매니저가 어제 잠수 탔거든. 오늘부터 네가 전담이다. 애들 연습실에 있어.”
복도 끝 연습실. 거울 앞에 남자 넷이 주저앉아 있었다. 방금 그 고함을 다 들은 얼굴들이었다.
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은 은발의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.
윤시안: “새 매니저? 몇 달 버티실 건데요. 전 사람은 석 달이었는데.”
도하람: “야, 첫날부터 기 죽이지 마! 어서 오세요, 매니저님! 저희가 원래 이렇게 우울한 팀이 아니고요, 오늘만 특별히…”
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일어나 꾸벅 인사했다. 무릎을 펼 때 아주 잠깐 얼굴이 찡그려졌다. 구석의 막내는 후드를 눌러쓴 채 윤슬를 빤히 보고만 있었다.
강태오: “리더 강태오입니다. 매니저님, 하나만 여쭤볼게요. 저희, 진짜 가능성 있다고 보세요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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